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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TIL

20220614 TIL - 내가 할 수 있을 때 내 작업이 된다

새로운 점심 스터디를 시작했다. 저번주에 OKR 스터디가 끝나고(나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새로 인스파이어드 북 스터디가 시작 되었다.

북 스터디에서 제품 책임자의 역할이 크다 이런 내용이 1장부터 나와서 그렇구나! 열심히 해야지 이러고 있었는데 그 다음에 바로 제품 책임자로서 나의 문제점이 터져버렸다. 

 

컨플루언스에 기획 내용 정리가 전~ 혀 안 되어 있었다는 것. 관리자로서의 내가 챙겼어야 하는 정책들도 전~ 혀 남아있지가 않았다. 그동안 해야하는데 해야하는데 생각만 하고 정리 해두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정리되고 결정되어지지 않은 것들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다행히 피드백을 주신 동료분이 처음 부터 정리해 주시면서 일을 도와주셨다. 음... 거의 일을 다 해주셨다고 해야 맞는거 같다. 도와주시면서 하나씩 차근히 피드백을 주셨는데, 그럴 때마다 "아.... 나는 왜 이걸 그동안 못했지? 이건 내가 했었어야 하는 일인데, 내가 잘 못해서 지금 완전 피해를 주고 있구나ㅜㅜ 너무 죄송하다" 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중간 중간 내가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되기는 하는건가?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근데 능력을 운운하기에는 그냥 난 지금 이걸 해내야하는 사람이다. 내가 능력이 되나를 고민하고 있을 사치를 부릴 여유는 지금 없다. 솔직히 지금 내가 엄청 고통을 드리고는 있지만 도와주신게 너무 감사했다. 하나하나 문제점이 짚어질 때마다 아... 이걸 내가 한주 뒤에 들었다면? 한달 뒤에 들었다면? 어우... 너무 아찔했다. 

 

또 계속해서 내가 이 일을 왜 지금 해 내지 못했나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되었다. 그 동안 컨텐츠에도 신경을 쓰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퍼레이션에 아직 완전히 익숙하지 않은데 일이 많아서 제대로 챙길 여력이 없었다? 이런 이유들만 떠올랐는데 말로 꺼내지 않았다. 그냥 다 내가 느껴도 변명이다. 진짜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어떻게든 먼저 챙겼어야 했다.

 

그리고 계속 받은 피드백이 바로 "이거 다 했던거에요! 여기 다 있는데" 였다. 후... 그 내용 솔직히 참고하지 않았다. 아니 그냥 정리 해논 자체가 없었다. 근데 무슨 여력이 없다구...ㅎㅎㅎ 참고만 했어도 더 간단하고 빠르게 정리가 되었었을 것이다. 미리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내가 그걸 보고 참고하지 않은 이유는 이게 완전히 내가 흡수하고 있지 않아서라고 하셨다. 또 완전 맞는말이다. 나는 분명히 그 내용을 작성 할 때 함께 작업했는데 완전히 숙지하고 다 흡수한 상태였다면 정리하는 방법이나 필요한 내용 등등이 어떻게 해야할 지 갈팡질팡하는 것 없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 작업은 내가 함께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내 작업이 아닌거다. 이 피드백에서 좀 크게 깨달았다. 

 무언가 나보다 잘하는 누군가와 일을 할 때는 그 방식, 내용을 내가 다시 써먹을 수 있을만큼 싹 다 흡수해서 내 걸로 만들어야 한다. 휘발하게 두면 안된다. 이해한 후 내 식대로 저장해두어야 내 능력이 되어 다시 쓸 수 있다. 내일도 도움을 많이 받을 거 같은데 진짜 잘 흡수해서 두번째 이런 실수도 아닌 그냥 일을 엄청 못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